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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길

말로만 깨달음을 논하는 사람들

gincil 2013. 4. 21. 22:36

말로만 깨달음을 논하고 인간완성의 경지를 논하는 이들은

과연 자신이 진정 모든 업을 털어버렸으며

모든 것이 고요해진 반야심을 얻었는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반야심을 얻지 못한 채 생각으로 깨달음을 논하는 자들은

실체 없는 환상을 잡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깨달음에는 생각이나 논리가 없다.

오직 구체적 사실을 놓고 반야에 비친 사실을 이야기할 뿐

생각과 논리로 관념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마음 속에 모든 망상과 티끌이 걷혔기에

혼자 있을 때는 마음에 아무 것도 비치는 것이 없어

아무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끝없는 생각 속에 논리를 짓고 말을 만들며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기고자 하는 것은

그 마음속에 아직 업과 감정이 남아있고

논리와 관념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반야와 깨달음을 논하는 이들은

진정 자신이 고요함을 얻었는지

흔들리지 않는 거울 위에 세상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자신의 언행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깨달음을 두고 매이지 않은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깨달음이 그 정도에 그친다면

그 말은 매우 위험한 말이다.

세상을 보지 못하는 이가 자기 생각만으로 매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그 보다 더 위험하고 어리석은 짓은 없는 것이다.

 

깨달음은 모든 업이 사라진 맑고 맑은 반야심을 이루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사실과 한점 다름없이 비추는 것이다.

중생은 눈뜬 장님이란 말이 있듯이

일반중생들에게 가리워져 있는

세상의 참된 진실과 이치를 볼 수 있다고 하여

깨달았다고 하는 것이다.

 

세상의 진리는 어렴풋이 감추어져 있어서

중생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현대문명이 그 동안 수많은 지식을 발견해내었지만

아직 길을 찾지 못하여 무의미와 인간성 상실 속에 헤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이따금 성자들이 나타나 그 실체를 명확히 보고

참된 진실과 생명의 길을 밝히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금 세상에 나와 깨달았다고 하는 자들 중

온갖 수행비법과 마음의 경지를 논하면서도

진정 중요한 세상의 일을 사실대로 밝히거나

세상과 인류를 살리는 이치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들은

진정한 반야를 얻지 못한 상태로

관념과 영적 현상 속에 빠져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들은 모든 것이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유와 무의 근원적 경지인

맑게 개인 반야의 거울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이 보이지 않고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즉 그들의 깨달음은

논리와 환상 속에 존재하는 거짓된 깨달음으로서

세상을 사실대로 밝히지 못하고

오히려 인간을 사실로부터 관념으로 오도하여

진지한 인간의 삶을 관념적인 수행으로 대체시키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이 거짓 성자들과 다른 이유는

그 마음이 모든 때를 벗으시고

맑게 개인 심해탈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그 맑은 거울에 중생들이 보지 못하는 우주의 실상과 진리를 비쳐

인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세상이 좋아지고 인간이 구원받는 지를

분명히 가르칠 수 있는 혜해탈마저 얻으셨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 속에서 세상을 바로 보고

인간세상을 구원하는 길을 제시하지도 못하는

거짓된 깨달은 자의 말과 글을 진리인 듯 함부로 퍼뜨리거나

깨달은 자로부터 나오지 않은 근거 없는 글들을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인 듯 함부로 소개하는 것은

자신과 세상을 사실로부터 환상적 관념으로 오도하여

크게 업을 짓는 것이니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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