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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파불교의 기본입장과 교리의 변질 본문
㉢ 부파불교의 기본입장과 교리의 변질
그럼 부파불교의 이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파불교의 기초를 이룬 부파는 부처님의 원 가르침에 충실하고자 하는
보수적 입장인 상좌부에 바탕을 둔 유부(설일체유부)였습니다.
이들은 사실에 기초하여 명확한 인과의 이치를 밝히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존재하는 사실들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현상을 이루는 원리(법, 다르마)를 밝히려 했습니다.
이 학파의 철학체계는 장기간에 걸쳐 여러가지 발전을 거쳐서 완성된 것이지마는
'모든 것이 있다'고 하는 것이 기본입장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불교의 초기 가르침은 관념적 논리나 신앙에 기초한 다른 종교와는 달리
존재하는 실상에 기초한 사실적인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존재하는 사실의 원인과 결과에 의해 세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완전한 법칙에 의해 나타나는 세상의 흐름을 법(다르마)라고 했습니다.
사실 속에 존재하는 현상들과 그 이치를 알면
세상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그들의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실로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내면세계와 객관세계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이것을 제법분류법이라고 하는데, 구사론에서 말하는 5위 75법이 그 완성된 모습입니다.
5위(位)는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정신과 물질세계를 크게 다섯 가지 요소로 분류한 것으로
물질적 요소(색법), 마음의 요소(심법), 마음의 작용(심소법), 물질과 마음이 어우러진 나타난 것(심불상응행법),
인간의 사량으로는 잘 알 수 없는 것(무위법) 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이러한 5가지 요소는 다시 75가지로 세분화되는데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은 모두 기존에 존재하는 요소들이
다양한 인과관계를 맺어 세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연기법으로 해석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있어 무위법은 후기의 대중부나 대승의 해석과는 달리
하나의 존재하는 유적 형태였으며 부처님의 해탈심 또한
인과관계의 결과로 나타나는 하나의 유적 존재였던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법(法)이라는 것은 삼세(三世) 어디서나
인간의 내면세계와 외부세계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으므로
법은 삼세(三世)에 실유(實有)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유론은 몇백년 동안 구전을 통한 와전과 변형을 겪고
인도사회의 영향과 부파간의 독특한 이론적 전개로 말미암아
점차 사실에 입각한 정법은 흐려지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그들은 부처님의 사실에 입각한 단순명확한 가르침을
문자화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부연설명을 하고 형식화하여
점차 말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며 자연스레 힌두적 사유방식과
형이상학적인 요소를 도입하게 됩니다.
그들은 다양한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선택하여
각각의 의미에 대해 상세히 해설하고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렸으며
이를 정리할 필요성에서 엄밀히 분류하고 특징에 따라 일정한 체계로 틀을 짰습니다.
이때 가장 두드러진 방식은 관계있는 교설을 숫자에 따라 정리하는 방법으로
일법(一法), 이법(二法), 삼법(三法)과 같은 순서로 배열하는 방법과
동일한 주제를 한 곳에 모아 정리, 배열하는 방법들을 사용했습니다.
삼법인, 사제, 육근, 육경, 팔정도 12연기라는 분류들도 원 가르침에는
평범한 언어로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었으나
부파불교의 논사들에 의해 정의되고 개념화된 용어들인 것입니다.
그들은 법(다르마, 진리)이 무엇이며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부처님의 말씀을 논리적 체계 속에서 엄밀하게 분석해가며
차근차근 틀을 구축해 나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교를 체계화하고
자신들의 언어로 사체, 팔정도 무상 무아라는 개념을 구축해나가면서
이러한 단편적인 정의들이 부처님의 전체적인 말씀과
모순되는 현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하여 불교는 자기 모순 속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온갖 철학적 논리를 전개하게 되는데
이것은 깨닫지 못한 중생이 부처님의 실상에 입각한 가르침을
자기 마음대로 정의내린데 대한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럼 이러한 정의들이 잘못 이해된 점들을 밝혀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오류는 너무 커서 부처님의 법 자체를 근본적으로 붕괴시키는 것이었으니
그 실상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글에서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불교의 3가지 기본원리라고 하는 삼법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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