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속

어두운 세상이다.

님의 말대로 어두운 세상에 구원받을 이가 얼마나 될 것인가 생각하니 매우 안타깝다.

진리와 인연이 닿지 않으면 구원에 이르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기독교에서 대속을 이야기한다. 참으로 간단하고 편한 논리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 살기가 얼마나 편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이치는 없다.

자기가 지은 업은 자신 속에 쌓이고 자신의 영혼의 무거움이 되어 세상을 떠돌게 된다.

업이 가득찬 영혼은 결코 높은 차원에 이를 수 없으며

신이 나타나 그 영혼을 하늘나라로 데려가는 일은 없다.

공정하고 높은 의식을 지닌 신이 어찌 죄많은 자가 자신을 믿는다고 무조건 하늘나라로 데려가겠는가?

진리의 세계에 발을 딛는 이는 이러한 요행수와 불합리한 주장들을 과감히 거부하는 데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님의 걱정대로 혼탁하게 흘러가는 세상의 탁류 속에서 어찌 구정물을 묻히지 않고 살아가겠는가?

나도 직장 생활을 하는 와중에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속된 말을 하며 산다.

그러나 길을 명확히 알고 그 뜻을 버리지 않으면서 항상 추구한다면 

그런 작은 업보다는 더 큰 공덕이 쌓이게 될 것이다.

어두운 현실을 살아가려면 

사소한 일에 걸려 일을 망서릴 것이 아니라 

큰 일을 하기 위해 사소한 업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해 나가야 한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항상 세상과 주위를 축복하는 방법을 찾으며 애를 태우시기 바란다.

열심히 세상을 위해 살지 않으면서 구원받기 만을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행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