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실을 찾아서
구도자와 직업 본문
[ 질 문 ]
저는 수능을 앞두고 방황하고 있는 고3 수험생 입니다.
긴말하지 않고 묻겠습니다.
진리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꼭 대학 갈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한 직업을 가져야만 합니까?
[ 답 변 ]
진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 속에 있는 것이지
인간들이 정해놓은 세속적인 직업 속에 있지 않습니다.
진리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가득한 것이기에 진리를 위한 삶은 세상 어디서나, 어느 직업에서나 가능한 것입니다.
다만 얼마나 치열하게 진리와 세상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느냐 하는 것이 관건인 것이지요..
과거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성자들은 그 당시 귀족들이 받던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극한적인 삶의 시련 속에서도 자신의 선하고 밝은 마음을 꺽지 않고 자신을 불태운 결과 마침내 모든 애욕과 집착과 사사로움을 극복하고 맑고 깨끗한 완성된 마음을 얻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진리의 앞에서 직업은 별 의미가 없으며 진리를 위한 직업 또한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앞에는 참된 삶과 진리를 위하여 극복해야 할 거대한 현실이 놓여있을 뿐이며 현실은 우리가 삶을 통해서 자신을 완성시킬 수 있는 터전이 된다는 점에서 福田(복을 짓는 밭)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요.
하지만 현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간에 매우 힘들고 어렵습니다.
더구나 말세에 이른 이 세상은 어느 곳이던 욕망과 집착이 흐르고 어둠과 환상과 관습의 벽으로 가로막혀 숨을 막히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대가 자리잡고 있는 현실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결코 이 현실을 부정하거나 떠날 수가 없습니다.
이 현실이 바로 그대의 근본이며 그대의 실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현실을 사랑하고 고쳐나가는 일인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축복하기 위하여 자신을 불사를 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을 완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법에 빠진 자들은 현실 속에서 세상을 위한 올바른 원인을 짓지 아니하고 도를 구한다고 현실을 멀리하고 기를 돌리고 참선을 하는데 세월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며 짓지 않으면 세상 속에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수많은 명상을 하시고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시다가 마침내 보리수나무 밑에서 모든 고행과 명상을 포기하고 난 후 고요히 앉아 깨달음을 얻고 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깨달음은 오직 바른 삶으로 세상을 위한 공덕을 쌓을 때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니 바른 지식을 배우고 바르게 행하여 세상 속에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속에 원인이 되는 공덕을 쌓지 않고서 세상을 위하여 애를 태우며 자신의 마음을 불사르지 않고서는 결코 자신의 마음속에 쌓인 업을 태워버릴 수 없습니다.
요즘 기를 수행하는 이들이 주장하듯이 기를 수련하여 우화등선하면 모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가 우화등선한다 해도 마음이 완전히 정화되지 않으면 세상을 볼 수 없으며 신선이라 일컫는 중생이 하나 더 생겨 세상을 어지럽히게 되는 것입니다.
능력은 많고 마음은 업이 걷히지 않았으니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은 기보다 더 미세하고 고차원적인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육체 속에 기를 돌린다고 한들 하위 차원의 기로 마음을 닦을 수 없으며 세상에 복이 되는 원인을 지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기에는 지기, 천기, 생기, 사기 등 수많은 형태의 기운이 있고 많은 경우에 유혼이 개입되어 있어 인간을 사도에 빠뜨리게 합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기에 대하여 경계하는 것입니다.
이를 알지 못하고 기라는 인연에 빠져들어 자신의 귀한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며 다른 사람들을 오도하는 업을 짓고 있는 이들을 보면 나는 그들이 하는 행태가 너무나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전하는 자들도 문제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들도 그러한 습이 있어 끌리는 것이기에 악연을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만약 그에게 밝음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도는 현실을 이루고 있는 근본원리로서 현실의 삶 속에 있는 것이지 현실과 동떨어진 수행으로서는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현실과 따로 떨어져 수행만 함으로써 도를 얻을 수 있다면 그 도는 현실과 괴리된 것일 것이며 세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비현실적인 것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잘못된 관념과 인연을 맺어 현실을 등한시하지 말고 현실 속에서 올바른 진리를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자신의 정열과 사랑을 세상을 위해 바쳐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어둠과 고통을 해결하기 위하여 진리를 밝히고 인류를 축복하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바친다면 그대는 밝은 기운으로 충만하여 마음의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직업이 아니라 삶에 대한 자세입니다.
그대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현실 속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면 어디 가서 무엇을 하던 자신을 불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 그대가 진실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던 간에 항상 밝음과 진리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며 어둠과 고통 속에 처한 이웃과 세상을 축복하기 위해 애를 태우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진리 앞에 항상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겸허함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고 그대에게 또 하나 하고 싶은 말은 삶의 기반인 현실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자는 남을 구할 수도 진리를 구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대가 밝음에 인연을 둔 선근 있는 사람이라면 그대는 과거에 바른 이치를 걸어왔을 것이며 그로 인해 밝은 지혜와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맑은 지혜와 강한 용기가 바로 그대의 삶의 근본이며 그대의 생명력이기에 그대가 밝은 길을 걸어왔고 진리를 추구할 자질이 있다면 그대는 아무리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존할 능력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씨를 뿌리는 경우에도 건강한 씨는 자갈밭에 뿌려도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거두지만 약한 씨는 조그만 풍파에도 견디지 못하고 말라 죽듯이 진리의 길을 걸어온 영혼 또한 그 맑은 지혜와 강한 의지와 용기로 어느 곳에서든 자신을 지킬 힘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듯이 진리를 구할 자격이 있는 자는 허약하지 않으며 그 뜻이 맑고 높으며 진리를 향한 그 열정은 영원히 꺽이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진리는 이와 같이 자신을 지킬 능력이 있는 자에게만 구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대가 진리를 구하고자 한다면 현실을 딛고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진리와 인생은 바로 세상과 함께 하는 것이며 이 세상을 떠난 진리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도의 길을 간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건사하지도 못하면서 남을 이끈다고 하고 가족을 지키지도 못하면서 세상을 구하겠다고 합니다.
그들은 바로 눈앞의 일을 보지 못하면서 우주의 이치를 논하고 세상의 일은 하나도 짓지 아니하면서 우주공사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이 세상이 말세로 흘러가고 있는데도 아무런 원인도 짓지 못하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세상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이치는 하나여서 눈앞을 볼 줄 아는 자만이 멀리 볼 수 있는 것이며 나를 건사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세상을 구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스스로 자존하고 그 다음에 가족을 편케한 다음 도의 길을 나서는 것이 구도자의 길인 것입니다.
그대가 도의 길을 갈 정도로 자질이 있는 자라면 그대는 충분히 이것을 하고 나서도 구도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분명히 알아야 할 일은 가족도 불쌍한 중생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만들어준 가장 소중한 인연인 가족을 가벼이 버리는 비양심으로 어찌 세상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가족을 대함에 있어서 정으로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도리로서 그들을 축복한다면 그들에게도 복이 되고 자신에게도 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들의 인간적 가치를 높혀주기 위해 진리로 축복한다면 그 과정에서도 충분히 자신을 애태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진실의 근원 ginc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