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확인

<질문> 성자님 말씀에 진리는 모든 사람 스스로 이 세상 현실 안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병자가 안수기도로 나았느냐 낫지 않았느냐 하는 것은 확인을 통해 알 수 있겠지만 우주의 순환, 육도중생의 윤회, 천상계의 존재 여부 등의 경우 저 자신이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정신과 환경이 악화되면 대재앙이 찾아와 새로운 인류 문명이 시작된다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제 기준으로 보면 우주의 순환과 인간의 순환인 윤회는 제가 살고 있는 세상과 만물을 둘러보면 그러하겠구나 하고 추정은 할 수 있는 부분이고, 또 성경과 불경의 일부분은 진리이고 나머지 부분은 변질된 것이라고 하는 부분 역시 제 추정으로 그렇겠구나 하고 수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상계의 존재 여부, 잘못 산 삶의 결과라고 하시는 유혼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은 커녕 추정조차도 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그렇다면 성자님 말씀에 진리는 이세상 현실 안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은 성자님 기준이고 일반인 기준은 아니란 것인지. 아니면 선생님도 말씀하셨듯이 똑 같은 진리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선근과 이해도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위의 말은 선근과 이해도가 높은 사람 기준이란 것인지.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진리의 존재 여부는 객관적인 증명이나 확인보다는 각자 본인의 이해와 수용여부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요. <답변> 일반인은 진리를 분명히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중생을 눈 뜬 장님과 같다고 했습니다. 진리는 오직 깨달음을 얻은 성자들의 마음을 통해 명확히 세상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류는 그동안 성자들이 나타나 밝힌 진리의 빛이 있었기에 그 빛으로 말미암아 세상의 방향을 잡고 어렴풋이 인간의 길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성자들이 밝힌 진리의 빛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전통적 관습과 원시신앙의 계시에 빠져 무엇이 인간다운 삶인지 참다운 가치인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학자들이 사실에 근거하여 진리를 밝힌다고 하지만 그들의 시각은 한정이 있기 때문에 세상을 명확히 보지 못하고 생각 속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규정하기 때문에 많은 모순을 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때 성자들이 나타나 지식인들의 한계를 깨우쳐주고 영원한 생명의 길을 밝히신 것입니다. 중생들의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의 근기에 따라 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지금 님은  우주의 순환과 인간의 순환인 윤회는 세상과 만물을 둘러보면 그러하겠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으나 천상계의 존재나 유혼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은 커녕 추정조차도 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님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순환과 윤회의 이치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근기와 시각에 따라 세상에 대한 이해가 다른 것입니다. 천상계의 존재나 유혼의 존재 여부는 일반인들이 알아보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그러나 진리를 보는 자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그것은 시력이 0.2인 사람은 10m 앞의 꽃도 보지 못하지만  시력이 2.0인 사람은 100m 앞의 나무 가지에 있는 열매도 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면 사람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사실로 존재하는 일이며 그 말을 믿고 따라 가면 맛있는 과일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님인 중생들이 세상을 바로보기 위해서는 진리의 인연을 만나 정법과 정견에 눈을 떠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과 진리를 보는 자가 보고 듣고 말한 것을 따라 배우면 처음에는 50m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되고 나중에는 100m,  결국에는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모두 알아 혼자 힘으로 자신있게 세상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인연을 만나는 일은  하늘에서 떨어진 바늘이 겨자씨에 꽂히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수천년간 수많은 구도자가 헤매다 거친 산야에서 스러져간 것은 진리의 인연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