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의 복잡성

<질문>

인과관계와 관계되는 사항입니다.
두 사람 간에 폭행이 발생한 사실을 예로 들어 봅니다.

A가 먼저 말로 시비를 걸고 B가 좀 밀치고 A가 다시 주먹질을 좀 하고 B가 더 강력한 폭행을 행사했을 때 인과관계를 정리하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서 그렇지 실제생활에서는 복잡다기한 일들이 너무 많고 그래서 판사님들도 골치가 많이 아플 것입니다.

예의 경우, 두 사람 다 나쁜 원인을 진 것이라고 봐야 하는지요.
이 경우 선한 원인과 악한 원인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답변>

세상은 인간들이 지은 원인이 모여 나타난 결과체입니다.
그 속에는 선과 악, 좋고 나쁜 원인들이 뒤얽혀 있습니다.

따라서 나쁜 원인은 제거하고 좋은 원인은 길러주면
세상은 좋아지고 서로의 관계는 향상되는 것입니다.

중생들은 좋은 원인과 나쁜 원인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만으로 선이라 주장하고 고집스럽게 행동하다가
서로에게 아픔을 주고 세상에 불행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과 같이 선악을 같이 가지고 있는 현실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여 무엇이 잘못되었고 잘된 일인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나쁜 원인을 멀리하고 좋은 원인은 부추기며
고칠 수 있는 악은 타이르고 고칠 수 없는 악은 잘라버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범죄자를 처벌하는데 있어서
실상의 이치를 모르는 자들은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용서와 끊임없는 관심으로 그들을 계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악은 근본적으로 그 사람의 내면에 있는 악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에 업이 두텁고 악습에 젖은 자들은 아무리 교육을 시켜도 
자신 속에 절어있는 악업으로부터 벗어나기가 힘들어 쉽게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오늘날과 같이 악하고 무지한 세상에서
악의 습성에 물들어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하다가 감옥에 간 인간들이 
인간을 미워할 수 없다는 인도주의에 의해 다시 용서를 받고 세상에 나온다면
그들은 세상을 향해 더 큰 악을 행하게 될 것이며
결국 세상은 악마의 소굴이 되고 말 것입니다.

죄가 밉지 인간이 밉지 않다고 악한 자를 용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상주의자들은 
이러한 실상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세상을 어둡고 불안하게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일은 인과의 이치와 일의 성격을 알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충동적 초범이 아닌 상습범들은 
그 습성이 악으로 감염되어 선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모든 행동이 악업으로 물든 자신의 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유화책보다는 강경책이 낳습니다.

진실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절대선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절대선이란 어리석은 짓입니다.

정확하게 사실을 알면 그 상황에서 행해야 할 최고의 선이 나옵니다.
선과 악이 뒤얽혀 있는 현실에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선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독재자가 세상을 정복하려고 전세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경우
그 휘하의 병사가 정당한 전투행위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모든 일은 그 일의 원인과 뿌리를 보아야 하는 것이며
그 일이 가져올 결과 또한 고려하여 판단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일이 옳았는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그 결과를 보고 하는 것입니다.

상황 속에 얽혀있는 문제점과 선악을 정확히 보고 행동한다면
그 결과는 모두에게 이로운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결과가 좋은 일들은 상황에 따른 정확한 판단과 대책을 행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잘못된 원인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고 좋은 원인은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므로 잘못된 원인을 짓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인류와 세상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있고
어떤 원인이 잘못되고 어떤 원인이 좋은 것인지 정확히 판단한다면
그는 정의와 선업을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고 선악이 어떻게 얽혀있는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선을 주장하는 순진한 이상주의자가 현실에서 가장 위험한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