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파네스의 연극 『구름』

언제나 진리의 가장 큰 적은 순수하지 못한 지적인 자였다.

과거 성자들을 고통스럽게 한 것도 지적 교만을 가진 자들이었다.

예수를 죽인 것도 당대 최고의 지식인인 유대교의 성직자들이었으며

소크라테스를 죽인 것도 당대 최고의 지식인인 소피스트, 위정가, 극작가였다.

 

소크라테스는 당시 지식인들에 의해 젊은이들을 오도한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지은 『구름』이라는 연극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언도받는 법정에서 자신의 죽음이 아리스토파네스의 극중 왜곡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연극의 내용은 이렇다.

 

스트레프시아데스라는 노인이 그의 소원인 재판에서 이길 수 있는 언변술을 소크라테스에게 교육 받는다. 그러나 스트레프시아데스는 나이가 많아 머리가 굳어 중요한 웅변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젊은 아들이 아니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그의 아들 페이디피데스를 강제로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보낸다.

 

그리고 페이디피데스는 곧 언변술을 익힌다. 자식이 어떠한 변론에서도 이길 수 있는 언변술을 익히고 나자, 스트레프시아데스는 기세가 올라서 빚을 받으러온 빚쟁이가 지불하지 않으면 고소한다고 위협을 해도 태연히 쫒아버린다.

 

그래서 원금을 지불하지 않겠다면 다만 이자라도 달라고 하면, 이자가 무엇이지? 하고 정색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불어나는 게 빚이라고 하면서, 냇물이 아무리 흘러도 바다가 넓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는 등 소크라테스에게 배운 풍월로 빚쟁이들을 설복시켜버리며,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활용하여 심문의 형식을 빌어 변증법적으로 논점을 제시해 나가면서 상대를 모순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하여 그들은 빚쟁이를 쫒아버리고 성공의 자축파티를 한다.

그런데 부자는 술을 마시다 큰 다툼을 하게 된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했는데 부친이 좋아하는 노래가 아닌 아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만 부른 것이다.

그래서 다투다가 부친은 아들에게 얻어맞는다.

 

부친은 아들을 나무라나 논리로 무장한 그를 이론으로 꺾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어찌 자식이 아버지를 때릴 수 있느냐고 항의하자,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도 내가 어렸을 때 나를 때리지 않았느냐?

 

그러자 아버지는, “그건 너를 위한 것이었다” 고 해명하자

아들은 나도 아버님을 위해 때린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놓는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스트레프시아데스는 이 모두가 소크라테스가 되어먹지 않은 변론을 가르친 탓 이라고 주장하며 분통이 터져 소크라테스의 회당에 불을 지르는 것으로 소크라테스를 조롱하며 왜곡한다.

----------- * ----------- * ----------- * ----------- * ----------- * ----------- 

 

이렇게  아리스토파네스는 진리와 옳고 그름을 모르고 자신의 알량한 지식과 논리로 소크라테스의 모든 것을 함부로 왜곡했기에 아테네를 위해 진리를 밝혔던 소크라테스는 죽어갔으며 이러한 지식인들의 사악함이 쌓여 아테네의 정신이 망해 결국 아테네는 펠레폰네소스 전쟁에서 스파르타에서 패배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것이 진리도 모르면서 지적 교만에 빠져 진실을 왜곡하는 지식인의 문제이다.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어떠한 짓도 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들인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자기 논리에 빠져 순수함을 상실했기 때문에 진실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아무리 진실이 있어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며 자기가 만든 논리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거부한다.

 

이렇게 된 근본 이유는 그들의 마음속에 진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실이 부족하기에 진실을 보여주어도 알아보지 못하고 논리만 찾아 모든 것을 삐딱하게 보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은 진실이 없어 마음이 흐리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 조차 모른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보면서 현대의 막막함에 애를 태우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러한 사례에서 크게 배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