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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민중에게 보내는 편지: 계절을 잊은 나무 본문

如來 詩集 恨歎

3. 민중에게 보내는 편지: 계절을 잊은 나무

gincil 2014. 2. 6. 13:00

계절을 잊어버린 나무를 두고

꽃을 피울 수 없던 봄이여

부자들의 온실에서

가난뱅이의 장독대 위에서

시들고 얼어 버린다

사람들의 욕망과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이제는 세월을 잊은 것처럼

또다시 잠들어 버리던

나무 위에

화가들의 손끝에서 꽃을 그린다

그 옛날의 봄을 그대로

나비까지 그린다

그러나 꽃내음 흘리지 못하니

아 그리워라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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