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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실을 찾아서
1990년 *월 *일 (스승과의 만남)저녁에 파고다 공원에서 한 깨달은 분을 우연히 만났다. 그는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했다. 그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명확했다. 놀라운 것은 그의 이마 정중앙에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지혜의 눈이 튀어나와 있는 것이었다. 그 크기는 지름이 2.5cm 정도이며 중간이 5mm 정도 튀어나온 둥근 기운의 결정이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깊은 반야의 체험을 한 후 깨달음을 얻자 반야의 맑은 진기가 응결되어 사리가 맺힌 것이라 했다. 그 분은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항상 반야에 머물고 계셨으며 몸에서 오욕이 모두 물러나 있었고 오직 세상에 대한 사랑만이 남아 어떻게든 세상에 진리의 빛을 전하고자 애태우고 있었다. 오늘 이 인연이 심상치 않으리라는 느낌이 들고..
1989년 *월 *일 (기와 명상의 한계) 화두가 익으니 이제 화두를 잡기만 하면 바로 마음이 드러나고 신실 속의 아한카라의 빛이 바로 드러난다. 삼전이 열리고 대주천이 일어난다. 그러나 마음은 열리지 않는다. 아무리 명상이 깊어진다고 한들 눈이 열리지 않고 마음속에 깊이 스며든 숙업을 지우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부처님이 요가수행의 헛됨을 한탄하며 보리수 나무아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앉았던 일을 이제 이해할 만 하다. 1989년 *월 *일 (숙업의 문제) 더 이상 구할 것이 없는 줄 알았는데 가족일과 직장문제가 나타나니 명상이 되지 못했다. 아직 숙업과 감정의 찌꺼기를 털어 버리지 못했는데 어찌 항상 맑은 반야의 의식 속에 머물 수 있겠는가? 해탈은 고행이나 수행으로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니..
1988년 *월 *일 (참선의 시작) 최고의 종교라고 하는 불교에서 최상승법이라고 주장하는 참선으로 궁극적인 해결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기의 정체가 과연 무엇이며 생명과 어떤 관계가 있고 우주의 근원과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화두를 잡고 참선에 들어갔다. 그러나 집중해야 할 과제가 내단과 화두 두 가지이기 때문에 혼동이 생긴다. 그래서 이 둘을 마음자리(중단전)에 모아놓고 같이 삭이기로 했다. 1988년 *월 *일 (화두를 잡다) 인식이 끊어진 곳에 무엇이 있는가 하는 화두를 잡았다. 아찔한 황홀경을 느끼며 그 속으로 계속 들어갔다. 허공이 떠오르고 하단전에 푸른 백광이 생기고 다시 금광이 황홀하게 온몸을 감싼다. 1988년 *월 *일 (나는 무엇인가) 화두를 잡은 이래 꿈이 사라졌다. 모든 ..
1979년 *월 *일 (단전호흡의 시작) 설마 하는 기분으로 혹 있을 지 모를 신비를 찾아 과거에 했던 단전호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숨을 들이마시고 하단전에까지 내린 후 잠시 정지했다가 숨이 가빠지면 다시 천천히 내뿜었다.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땀이 나기 시작했다. 호흡이 힘이 들고, 하고 나면 운동을 한 듯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호흡이라 예전과 느낌이 다르다. 1979년 *월 *일 (기의 흐름이 일어나다)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단전호흡을 본격적으로 한 지 일주일쯤 되었을까, 하단전이 열기가 나면서 꼬리뼈 부근에서 개미가 기어오르는 듯한 미세한 흐름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의식이 강화되어 물질의 형태로 나타난 느낌이다. 인간이 단순한 동물적..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나도 남과 똑같은 느낌과 감정으로 세상을 살았던 것 같다. 보이는 것은 텅빈 하늘과 거친 세상뿐이었으며 나는 그 속에서 홀로 남겨진 동물처럼 아무런 의미없이 오직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한 가지 남다른 것이 있었다면 아픈 이웃에 대한 연민의 정에 항상 마음이 아렸다는 것이다. 점차 세상의 모습과 삶의 의미에 대해 눈을 뜨면서 나의 마음은 세상의 무의미와 혼돈, 이웃의 고통과 절망에 견딜 수 없이 아팠다. 어떤 이는 저렇게 호사하며 사는데 어떤 이는 왜 그렇게 불행스럽게 살아야 하는지, 세상은 너무나 불공평해 보였고 그것은 나의 마음속에 깊은 의문이 되었다.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하면서 내 마음 속에는 그들의 아픔을 달래고 모든 인간이 잘 살 수 있는 세상..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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