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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기와 업의 관계에 관한 질문입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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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기와 업의 관계에 관한 질문입니다

gincil 2013. 4. 27. 11:56

근기와 업은 어떤 관계인가?

업이란 무엇인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과거의 흔적이다.
이러한 업은 한번 생겨나면 계속 되풀이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가르침이
좋은 업은 많이 짓고 나쁜 업은 짓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이 짓는 일들을 
인간들의 생각에 따라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눈 것이 선업과 악업인 것이다.

근기란 무엇인가?
선업과 악업이 모여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인간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근본적인 자질과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좋은 업을 많이 지은 자는 근기가 좋고 강해지며
나쁜 업을 많이 지은 자는 근기가 나쁘고 약해진다.

좋은 업과 나쁜 업의 기준은 무엇인가?

업은 최종적으로 행동으로 표현되어 자신의 것이 되는데
좋은 업은 사람을 밝음으로 이끌어 행복과 완성으로 나아가게 하고
나쁜 업은 사람을 어둠으로 이끌어 불행과 파멸로 나아가게 한다.

선업과 악업의 관계는 빛과 어둠과 같아서 
서로 반대되는 유형의 업을 짓는 것이 아니라
밝음이 오면 어둠이 사라지고 어둠이 짙으면 밝음이 숨을 쉴 수 없는 것과 같이
악업은 업을 짓는 것이며 선업은 업을 지우는 것이다.

이러한 선업과 악업의 기준은 바른 이치와 좋은 마음이다.

즉 선업은 세상의 일을 밝혀 이치대로 실천하고 축복함으로써 
인간의 마음을 맑고 좋게 만들고 세상에 공덕을 짓는 것이며
악업은 세상의 일을 모르고 자기 멋대로 욕심대로 살아
정신을 흐리게 하고 세상에 죄를 짓는 것이다.

그래서 선업을 지으면 중생의 운명을 받아 고통의 바다를 헤매는 것이 아니라
밝고 강한 선근을 얻어 악업에 물들지 않고 
세상을 사실과 이치에 맞게 축복하는 관계로 공덕이 쌓여 
선과의 고리를 돌아 해탈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진실을 알지 못하고 선업마저 업으로 해석하여 
선업마저 짓지 말아야 한다는 함부로 말하는 것은 
말법에 의해 오도된 현대불교의 치명적 병인 것이다.


좋은 업의 결과는 다음 생의 상근기인가? 아니면 좋은 환경인가?


일반적으로 좋은 업은 좋은 환경과 상근기를 받는다.
좋은 업은 맑고 자비스럽고 강한 마음을 만들며
세상에 베푼 것이 많아 좋은 업보를 받는다.

그러나 님이 갖고 있는 의문은
업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사람의 말을 듣고
업의 형태를 좋은 업과 나쁜 업으로만 이분화하여 생각했기 때문에 나타난 
논리적 귀결이다.

업이란 과거의 삶의 흔적으로 
정확히 선업과 악업으로 이분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의 흔적에 따라 인간의 수만큼 많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이러한 논리적 의문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보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세상의 일들이 맑게 보이지만
세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나중에는 뿌연 세상만 남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선업과 악업이라는 추상적 업에 따라 과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지은 업의 종류에 따라 후생의 인연을 받는다.

예를 든 두 음악가의 경우 전생에 음악공부를 했지만 생활공부를 안했다.
그래서 다음 생에 생활능력이 없으니 어려운 현실을 맞지만 
음악에 대한 소질은 탁월했던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능력이 없어 고생을 겪지만 
음악에 대한 강한 열정이 힘든 현실을 이겨내게 한 것이다.

이러한 업은 선업과 악업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소질에 관한 업의 문제이다.
이러한 소질에 관한 업은 인간완성에 이르는 차원의 맑은 마음이나 근기와는 관계가 없다.

소설가나 음악가와 같은 예술가의 경우
인간완성의 차원에서 보면 근기가 약할 수도 있다.

진리적 차원에서 예술을 본다면
인간을 정화하고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근기가 높고 공덕이 크겠지만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욕망을 부추긴다면 오히려 해악이 크다 하겠다.

그리고 아주 높은 차원의 근기를 지닌 자는 그 환경을 선택해서 나기도 한다.
그래서 하늘이 인물을 낼 때에는 큰 고통을 겪게 하는 것이며
완전한 깨달음을 얻을 이는 오탁악세를 택해서 나는 것이다.
일반인이 견딜 수 없는 큰 고통과 어둠을 이겨내고 큰 공덕을 쌓아야만
삿된 업을 완전히 씻어내고 완전한 자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문하시는 것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논리에 따라 질문하지 말고
사실 속에 있는 일들을 두고 질문하기 바란다.

갖고 있는 관념이 잘못되어 있으면 
실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논리만을 위한 질문이 되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이러한 질문을 무기라 하여 답을 하지 않으셨다.


또한 남한테 나쁜 짓 안하고 그냥 착하게 사는 소시민들의 업과
주변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던지 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의 업은 
어떠한 기준으로 저울질 되나?
양심적으로 살면서 이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나 가능한지


사람이 얼마나 많은 공덕을 쌓았는지 여부는 
그 사람이 세상에 남긴 영향과 
자신의 마음 속에 쌓은 사랑과 맑음의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도 
자신의 마음 속에 큰 집착과 원한이 가득하거나
세상에 나쁜 영향을 크게 남기게 되면 큰 악업을 짓는 것이니
이는 서민이 작은 선을 짓는 것만도 못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결과가 좋아야 한다.
따라서 결과가 좋으려면 길을 알아야 하고
공덕을 짓기 위해서도 길을 알아야 한다.

길을 모르면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하다.
그동안 세상에는 길도 모르고 이상을 위해 
불나비처럼 위험으로 뛰어든 자들이 많았다

길을 모르고 함부로 뛰어들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오히려 세상을 망치게 된다.

길을 모를 때는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서
내가 아는 것부터 착실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먼저 진리를 이해하고 마음이 밝아지면 두려움이 없어지고 사랑이 커져
큰 일을 할 용기가 생기게 될 것이다.
세상일은 이때가 되어 해도 늦지 않다.


>허해구 선생님께
>가르침을 듣고자 또 글을 올립니다.
>
>1. 근기와 업은 어떤 관계인가요?
>2. 좋은 업과 나쁜 업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
>좋은 업의 결과는 다음 생의 상근기 인가요? 아니면 다음생의 좋은 환경(인생)과 상근기인가요? 아니면 좋은 환경뿐인가요?
>아니면 나쁜 환경과 상근기인가요?  이 네가지 중에 답이 있습니까?
>
>마지막 말은 비상식적으로 들리지만 저는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보통 불교적 상식은 전생의 선업은 다음생의 좋은 인생을 가져다 준다고 말하는 것으로 압니다.
>정말 그런가요?
>
>예를 들어 베토벤 같은 경우, 가혹한 인생을 살았지만 상근기로 이겨냈습니다. 클라라 하스킬이란 피아니스트는 베토벤 보다 열갑절 스무갑절 더 가혹한 인생의 시련이 계속되었지만 정말 <<초인적인>>의지로 이겨냈습니다. 이들의 근기는 어디서 연유하는지요?
>만약 이들이 전생에서 선업을 많이 쌓았다면 그렇게 가혹한 인생의 원인은 어디 있는지요?
>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착한 경향성을 가진 사람은 선업을 쌓을 것이고 다음 생에 좋은 환경 거기서 또 선업 이렇게 될 확률이 높고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사회나 세계를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이 이경우라 생각됩니다. 
>악한 경향성을 가진 사람은 악업을 쌓을 것이고 다음생에 나쁜 환경 거기서 또 악업 이렇게 될 확률이 높지요
>
>그런데 현실을 보면 좋은 환경에서 악업을 쌓는 경우가 은근히 많으며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선업을 쌓는 경우도 은근히 많습니다.
>요컨대 
>열악한 환경에서 선업을 쌓은 착한 경향성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요?
>만약 전생에서도 착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선업을 쌓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번 생에서 열악한 환경 대신 좋은 환경이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또한 남한테 나쁜 짓 안하고 그냥 착하게 사는 소시민들의 업과
>주변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던지 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의 업은 
>어떠한 기준으로 저울질 되나요?
>선생님은 적극적으로 이 사회를 변화시키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양심적으로 살면서 이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이 어느정도나 가능한지 모르겟습니다.
>
>저는 항상 이것이 궁금했습니다.
>무식하다 나무라지 마시고 친절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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